[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전력보강에 나섰다.
『NBA.com』에 따르면, 클리블랜드가 시카고 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트레이드로 마이크 던리비(가드-포워드, 206cm, 104.3kg)를 영입했다. 던리비와 함께 블래드미르 베레민코에 대한 권리까지 받았다. 시카고는 던리비를 보내는 대신 클리블랜드로부터 트레이드 예외조항과 앨버트 미랄레스에 대한 권리를 받았다.
# 마이크 던리비 트레이드
캡스 get 마이크 던리비, 블래드미르 베레민코*에 대한 권리
불스 get 트레이드 예외조항, 앨버트 미랄레스^에 대한 권리
* 베레민코 2006 2라운드 18순위 벨라루스
^ 미랄레스 2004 2라운드 10순위 스페인
- 트레이드 예외조항은 490만 달러
클리블랜드는 왜?
이번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는 외부영입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다.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 지난 시즌에 이미 1억 달러가 넘는 지출을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다가오는 2016-2017 시즌 확정된 샐러리캡이 7,5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 르브론 제임스와의 재계약도 추진해야 한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에게 큰 몸값을 안겨줘야 할 것이 유력하다. 제임스는 선수옵션을 사용해 자신의 계약을 중단했다. 지난 여름에 2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이번 시즌에 샐러리캡이 대폭 늘어난 만큼 10년차 최고 대우 계약을 수령한다면, 엄청난 장기계약을 맺게 된다. 제임스의 계약이 채워진다면, 사실상 다른 선수들과의 계약이 쉽지 않게 된다.
클리블랜드가 다른 선수들 영입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도 애당초 제임스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내부적인 자유계약선수인 J.R. 스미스와의 계약도 추진해야 한다. 스미스도 선수옵션을 행사에 이적시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잔류가 유력하다.
제임스와 스미스를 붙잡는다면 클리블랜드는 샐러리캡을 모두 소진할 것이 유력하다. 최근 리처드 제퍼슨에게도 다년 계약을 안긴 만큼 추가적인 전력보강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카고가 드웨인 웨이드를 영입하면서 클리블랜드가 기회를 잡았다. 시카고는 선수단 정리가 필요했다. 곧바로 시카고와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메튜 델라베도바가 밀워키 벅스로 이적했다. 밀워키는 제한적 자유계약선수인 델라베도바에게 계약기간 4년 3,84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다. 클리블랜드가 밀워키의 조건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사인 & 트레이드로 델라베도바가 이적했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예외조항과 미랄레스의 권리를 받았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델라베도바의 이적에 따라 단행한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던리비를 영입하는 초석을 다졌다. 즉, 델라베도바를 보내면서 받은 조각들로 던리비를 데려온 것. 클리블랜드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의 수완이 단연 돋보인 부분이다. 다른 선수들이 기본 1,000만 달러 이상 수준의 계약을 받는 가운데 던리비는 기존 계약자라 몸값이 비싸지도 않다.
던리비는 클리블랜드에 어느 정도 필요한 선수. 외곽에서 3점슛을 던져줄 수 있어 클리블랜드에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의 지출은 늘어나겠지만 몸값도 저렴하다. 다음 시즌 48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그는 2017-2018 시즌에 계약이 종료된다. 계약 마지막 해에는 510만 달러를 받는다. 클리블랜드는 기존에 계약된 선수를 품으면서 지출을 최소화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단 32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여러 명의 스몰포워드들이 있다. 많은 부담 없이 뛸 수 있는 여건이다. 제임스가 있는 만큼 보다 원활한 슛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제임스가 파워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는 만큼 그가 키식스맨으로 중용될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22.7분을 소화하며 평균 7.2점(.410 .394 .784) 2.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렸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낸 것. 하지만 어느 덧 30대 중반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출전대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부상만 없다면 클리블랜드 외곽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는 왜?
시카고는 바쁜 오프시즌을 보냈다. 만기계약인 데릭 로즈를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하면서 개편의 시작을 알렸다. 로즈를 매물로 로빈 로페즈를 영입하며 조아킴 노아의 빈자리를 메웠다. 추후 시카고는 지미 버틀러까지 트레이드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버틀러를 지키기로 결정한데 이어 최근 레존 론도와 드웨인 웨이드를 연거푸 영입했다.
론도와 웨이드를 영입하며 백코트 전력을 살찌웠다. 로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게 됐다. 론도와 웨이드 모두 외곽슛이 상당히 취약한 가운데 어떻게 기용될지는 의문이지만, 당장 외형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론도(2년 2,800만 달러)와 웨이드(2년 4,750만 달러)를 품은 만큼 백코트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시카고는 샐러리캡을 덜어내기 위해 호세 칼데런과 던리비를 처분하기로 했다. 로즈 트레이드로 데려온 칼데런을 LA 레이커스로 보냈고, 던리비를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보내는 대신 추가적인 선수를 받지 않으면서 샐러리캡을 확보하게 됐다. 시카고가 받은 트레이드 예외조항은 480만 달러의 가치가 책정되어 있다.
시카고가 건넨 베레민코와 시카고가 받은 미랄레스는 모두 30대에 접어든 선수. 하지만 미랄레스는 30대 중반인 만큼 NBA에 데뷔할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던리비를 보내고 480만 달러의 예외조항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포지션 정리가 원활하지 않다면, 시카고가 추후에 거래에 나설 여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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